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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

색채의 공간 효과 (명암, 한난, 채도에서의 효과)

by bloggersofia 2024. 1. 1.

 

색채의 공간효과는

여러가지 요소의 결과로서 생겨난다. 색채 그 자체에는 깊이감, 즉 전후방향에 작용하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은 명암, 한난, 채도와 면적관계 속에서 나타난다. 또한 공간 효과는 대각과 중복에 의하여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노랑, 주황, 빨강, 보라, 파랑, 초록의 여섯 색상을 검정 바탕 위에 병렬하였을 때, 밝은 노랑은 분명히 앞을 향해 떠 올라 보이는 반면, 보라는 검정 바탕 속에서 침잠해 보인다. 그리고 나머지 전 색상은 노랑과 보라 사이에 각각 개재한다. 하편 흰색 바탕에서는 그 깊이감의 효과과 뒤바뀐다. 즉 보라는 흰색 바탕으로부터 떠 올라 전진하는 것 같이 보이는 반면, 흰 바탕은 같은 명도를 가진 노랑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긴다. 이와 같은 관찰은 바탕의 색이, 적용되는 색과 마찬가지로 깊이감의 효과를 가져다 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색채요인'과 '색채효과', '동시대비' 및 '색채 표현' 등의 장에서 기술한 색채 효과의 상대성의 또다른 하나의 실례를 여기서도 보게 되는 것이다. 

 1915년 필자는 색채에 있어서의 깊이감을 연구한 결과, 검정 바탕 위의 여섯개의 그 깊이의 단계에 있어서 황금분할의 비율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황금 분할에 따라 선분을 분할하려면 짧은 부분 대 긴 부분의 비를 그 긴 부분 대 전체길이의 비와 같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령 선분 AB의 황금분할 점이 C에 있다면 AC(짧은 부분) CB는  CB:AB와 같아지며,  AC는 마이너(minor) CB는 메이저(major)라고 불리운다. 주황을 노랑에서 빨강에 이른 깊이감의 간격 속에서 삽입할 때 노랑에서 주황, 주황에서 빨강에 이르는 각 깊이감의 간격은 '마이너'대 '메이저'의 비율이 된다. 또 노랑에서 빨강까지, 빨강에서 보라까지의 비율 역시 같은 것이다. 노랑에서 초록까지와 초록에서 파랑까지는 이와는 역으로 메이저 대 마이너의 비율이 된다.  

 노랑은 빨강 파랑이 검정 바탕 위에 놓여져 있고 같은 3색이 흰색 바탕 위에 있다. 검정 바탕 위의 깊이감은 다음과 같다. 즉 노랑은 강하게 전진하며 빨강은 이에 비해 그 정도가 덜하며,, 파랑은 거의 검정 바탕과 같은 깊이로 잠겨져 있다. 한편 흰색 바탕 위에서의 효과는 역전 한다. 즉 파랑은 흰색 바탕으로부터 전진하며, 빨강으 그 정도가 약해지며, 노랑에 있어서는 극히 미미한 전진을 느낄 수 있는데 불과하다. 노랑에서 빨강, 빨강에서 파랑에 이르는 깊이감의 간격은 메이저대 마이너의 비율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인상이, 색이 놓여진 순서에 의하여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90도 내지 180도로 회전시켜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분명히 우리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을 읽는 다든가 글을 쓰는 습관이 있으며, 그 결과 다소의 차이가 생겨나는 것도 사실이나 깊이감의 간격의 비율은 결코 변하는 것은 아니다. 

 

 검정바탕 위에 놓인 어떠한 명색조도 그 색조가 가지는 명도에 준하여 전진해 온다. 그러나 흰바탕의 경우 이 효과는 역이 된다. 즉 밝은 색조는 그 바탕의 평면상에 고정되는 반면, 어두운 색조는 그것이 검정에 가까울수록 이에 준하여 앞으로 강하게 진출해 온다. 

명도의 한난색조의 경우 

같은 명도의 한난색조의 경우 난색은 진출하여 보이며, 한색은 후퇴하여 보인다. 만약 명암대비도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깊이감을 가져다 주는 힘은 증간되거나 혹은 약화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소멸되기도 한다. 같은 명도의 파랑과 빨강을 검정 바탕 위에서 볼 때, 파랑은 후퇴하여 보이며, 빨강은 진출하여 보인다. 이 빨강은 약간 더 밝게 하면 한층 더 진출하여 보인다. 또 파랑을 더 밝게 하면 빨강과 같은 정도까지 진출한다. 이것을 더 더욱 밝게 하면 한청 더 진출하여 보이는 한편, 빨강은 후퇴하여 보이게 된다. 

 

채도 대비의 깊이감 효과

채도 대비의 깊이감 효과는 다음과 같다. 순색은 같은 명도의 둔탁한 색에 비교할 때 진출해 보인다. 그러나 명암대비 혹은 한난대비가 동시에 존재하 경우 깊이감의 관계는 이에 따라 변한다. 

 면적도 깊이감의 효과를 가져다 주는 또 하나의 요소이다. 넓은 빨강색 면 위에 노랑의 적은 조각을 놓았을 때 빨강은 배경의 역할을 하게 되거 노랑은 진출하여 보이게 된다. 노랑이 점차 확산되어 빨강색면에 침입하면 드디어 색면을 지배하게 될 만큼 우세해진다. 이리하여 노랑이 배경 전체에 확장되면 역으로 빨강을 전면에 밀어내게 된다. 

 

 이와같이 여러 가지 배색의 깊이감 효과를 가능한한 분석하였다 하더라도 그 결과, 실제적으로 색채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공간적인 균형을 얻게 된다는 보증을 반드시 얻을 수는 없다. 따라서 색채구성의 실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을 어디까지나 예술가의 개인적 식별력 및 그 의도의 결정에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비낀 바향의 공간적인 힘에 대하여 밝혀보자. 노랑, 빨강,파랑의 3색상을 검정 바탕 위의 두 비낀 방향에 배열시켜 놓은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노랑에서 파랑에 이르는 깊이감의 움직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쉽사리 알 수가 있다. 하단에 있어서는 그 움직임이 가까운 좌단엥서 시작되어 먼 우단에 이르고 있으며, 상단에 있어서는 가까운 우단에서 시작되어 먼 좌단에 이르고 있다. 이 두 개의 상반되는 깊이감의 작용은 빨강에서 교차되고 있다. 이와같은 연습은 흰바탕 위에서도 행할 수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반대의 효과가 생겨난다. 

 

 상하로 2분된 파랑과 빨강의 바탕 위에 놓인 노랑을 나타내고 있다. 노랑은 예리하게  전진하고 빨강과 파랑은 후퇴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파랑이 빨강보다 그 후퇴의 정도가 현저하다. 노랑은 중앙선에 걸쳐 겹쳐져 놓여 있기 때문에 그 형의 효과가 강조되고 있다. 

 

 

요하네서 이텐 색채의 예술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