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인상에 관한 연구
색채 인상에 관한 연구는 자연계의 색채효과에서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즉, 우리들이 시각을 통한 채색된 물질에 의해 생기는 인상부터 우선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칸딘스키(Kandinsky) 봐이말 바우 하우스의 교수로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1922년의 어느날 필자는 그로피우스, 칸딘스키, 끄레와 모여 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칸딘스키는 끄레와 필자를 향해 "당신들은 어떠한 제목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끄레는 형체의 문제에 대해 강의하고, 필자는 입문과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더니, 칸딘스키는 몹시 무뚝뚝하게 "알았고. 그렇다면 나는 자연 연구에 대해서 가르쳐 보기로 하겠소."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서로 수긍하고 이후 교과 과정에 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수년 후 칸딘스키는 자연의 분석연구에 대해서 수업을 개시하였다.
오늘날 미술학교에 있어서 아직도 자연연구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은 미술학교에 있어서의 오리엔테이션의 결여의 징후를 말해 주는 것이다.
예술의 있어서의 자연연구는 자연에서 받은 우연한 인상의 모방적인 재현이 되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식물의 참된 특성을 묘사하는데 필요한 형과 색을 분석저그 탐구적으로 발전 창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같은 연구는 모방이 아니라 해석인 것이다.
이와같은 해석을 적절하게 질서 지우려면 정밀한 관찰과 명석한 사고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
관찰하는 사물의 합리적인 분석에 의해 감각은 연마되고 예술적인 지능은 훈련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회화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에 대면한 화면을 취해야 할 것인 바, 자연의 표현력은 예술가의 재현수법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이질적으로 우월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잔느는 생애를 통하여 끊임없이 자연의 제제를 추구하였다. 반 고흐는 이 고투에서 패배하였으나 그는 자연에의 응답을 형과 색으로서 의미있는 듯 구성한 회화에로 바꿔놓는 그러한 타협을 기피하였다.
화가는 각기 그들 자신의 필요에 따라, 그들의 자연연구의 범위를 결정짓지 않으면 안된다. 여하간에 "내면생활만을 과잉될 정도로 충만시키기 위해, 외계를 경시하는 것은 무분별한 짓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마치 인도의 역사가 경고하는 바와 같은 것이다. 즉 인도에서는 과거에 잇어서 신비주의자들이 정신적 완성만을 고창하였을 뿐, 물질 생활 또한 높이고 지도해야 할 필요성을 망각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인도에서는 오늘날 인구과잉과 영양부족을 해소하기 위하여, 정치지도자들은 부득이 가족제도와 경제현실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자연은 계절의 리듬을 타고 때로는 외향적으로 활동하고 때로는 내향적으로 침잠하여, 인간의 개인생활과도 같은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봄과 여름은 대지의 힘이 외계로 분출하여 성장과 성숙을 촉진하며, 가을과 거울은 땅 속에 침잠하여 스스로의 재생을 꾀한다.
자연계의 색체 문제 고찰
자연계의 색채문제에 대하여 고찰해 보자.
물리학적으로 말한다면 물체에는 색이 없다. 백광 즉 태앙광선이 물체의 표면에 투사될 때 후자는 표면의 분자구조에 따라 일정한 파장, 즉 색을 흡수하고 나머지는 반사한다.
'색채의 물리현상'의 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스펙트럼의 색은 어떤 경우에도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그룹은 수렴렌즈에 의해 하나의 색으로 통합된다. 그 결과 생긴 두 색은 서로가 보색이다. 따라서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된 광선은 흡수된 광선의 색에 대해서 보색을 이룬다. 반사된 색은 물체 본래의 색, 혹은 자연색으로서 우리들의 눈에 비치게 된다. 흡수하지 않는 물체는 흰색으로 보이며, 반대로 백광의 전 파장을 흡수하고 하나로 반사하지 않는 물체는 검정색으로 보인다. 만약, 파란색 물체를 주황색광으로 비추면 검정색으로 보일 것이다. 왜나하면 주황색에는 반사해야 할 파란색이 포함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투사광의 색의 우위를 입증하는 것이다. 조명의 색을 바꾸면 비춰진 물체의 자여색도 변한다. 조명의 색이 강할수록 그만큼 물체 고유의 색도 변화한다.
조명이 백색에 가까울수록 흡수되지 않는 파장은 순수하게 반사되고 고유의 색이 한층 순수하게 보인다. 조명의 색에 유의한다는 것은 자연의 색채연구에 있어서의 불가결한 요소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들은 인상과 화가들이 끈임없이 변화하는 광선 속에서의 자연색의 변화를 연구하였던 일을 회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빛의 강도는 그 색과 똑같이 중요한 것이다. 빛은 물체 고유의 색채의 원인일 뿐만이 아니라 형체로서의 물체의 구상적 존재의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들은 여기에서 빛의 세가지 서로 다른 강도룰 그별하여, 전광, 중간광, 음영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물체의 자연색은 중간광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나 표면질감의 세부까지도 매우 명료하게 보이게 한다. 전광은 고유의 색을 희게 만드는 반면, 음영은 고유의 색을 둔하고 어둡게 한다.
색이 있는 물체로부터 반사되는 물체의 색을 여러모로 변화시킨다. 물체는 주위의 공간에 그색을 반사한다. 가령 어떤 물체가 빨간색이라고 하고, 그 빨간색의 빛이 가까운 희색의 물체에 닿았다고 한다면 흰색의 물체에는 붉은 기를 띤 반사가 생긴다. 가령 붉은 광선이 초록색의 물체에 투사되었다고 하면, 초록색의 물체는 약간의 회색조를 보여 줄 것이다. 그 까닭은 초록색과 빨간색은 서로가 상대를 소멸시키기 때문이다. 또 빨간색의 광선이 검정색의 표면이 투사된다면 흙갈색의 반사가 생긴다.
표면에 광택이 있으면 있을수록, 더욱 반사는 현저하게 된다. 인상파 화가들은 태양광선의 색 및 반사의 변화에 의하여 생기는 고유색의 변화를 연구하여, 사물의 자연색은 전체의 색채적 분위기 속에 용해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렇듯 우리들은 색채인상의 연구에 있어서 네 가지 주요문제 즉 고유의 색, 조명광의 색, 음영의 색, 반사의 색으 취급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의 물체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된다. 이를테면 그것은 상부, 정면, 측면을 각각 실물 크기로 그림으로써 표현 할 수 있다. 이것은 분석적 표현 형식인 것이다 또 그 물체를 투시도법에 의해 그린다든가, 혹은 명암으로써 묘사할 수 있다.
요하네스 이텐의 색채의 예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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