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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

환경의 색 빨강,초록,파랑의 상징

by bloggersofia 2024. 1. 8.

 

빨강 

 

빨강은 탁월한 색으로, 여러 언어에서의 색, 아름다움, 심지어는 부유함과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요한 3세가 다스리던 16세기 스웨덴에서는 빨강이 특권계층을 위한 것이었다. 이 색은 오랫동안 부의 상징으로 남았고, 1743년 데일칼리에서 일어난 폭동 중에는 소작농들이 "빨간색으로 칠해진 사제관과 저택부터 시작하여 지배계층을을 약탈하고 황폐하게 만들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빨강은 인류가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색으로 보인다. 선사시대에는 죽은 이들을 붉은 흙으로 덮었는데, 우리 선조들이 사후세계에 대한 일종의 믿음을 표현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정교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부활절 주일의 색도 마치 생명의 승리를 상징하듯 빨강이다. 빨강은 생명, 아름다움, 힘의 상징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예를 들으 붉은 자주색처럼 변형된 빨강이 최고의 권력을 나타내는 색이었고,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에 따라 붉은 색 직물을 거래하는 사람은 사형에 처했다. 성경을 보면 성정 건축과 관련하여 신이 모세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린다. "가늘게 꼰 아마실, 자주와 자홍과 다홍 실로 짠 천 열 폭으로 성막을 만들어라." 빨강은 불과 피, 전투의 색이기도 한다. 인도와 이란의 전사들은 전통적으로 붉은색 옷을 입었다. 

 

 과테말라에 있는 마야 신전은, 따오르는 태양과 희색제물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넘쳐난다. 창조의 여명에 신들은 자신의 피와 옥수수 반죽을 섞어 마야인을 만들었다. 그리고 목마름을 가시게 하는 희생제물의 붉은 피의 대가로, 신들은 지상에 비를 내려주는 은혜를 베풀었다. 그로 인해 새벽부터 황혼까지, 탄생에서 죽음까지 줄곧 마야인들의 주식이 되는 풍부한 옥수수 경작이 가능한 것이었다. 오늘날 기독교로 개종한 마야인들에게 빨강은 예수의 피를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극동 지역에서 불을 상징하는 빨강은 화재와 같은 재앙을 막아 주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러한 이유로 건물 축조 의식에 사용되곤 한다. 

 

디오니시우스에 따르면 빨간색은 우리를 이끌어주는 신의 사랑을 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이 신은 붉은 망토를 두른 모습으로 재현된다 또한 빨강은 오순절에 사도들에게 '불의 혀'처럼 내린 성령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것은 영감을 불어넣고 정화시키며 재생시키는 사랑의 불이다. 그리스의 미코노스 섬에 있는 모든 겨회와 예배당의 둥근 지붕은 성령을 기리는 빨간색이다. 

 

 

초록 

 

빨강의 보색으니 초록이다. 빨강이 불의 색이듯 초록은 물과 식물의 영역을 나타내며, 바다에서 태어나 자연의 화신이 되니 아프로디테 여신을 상징 하느 색이다. 안정감을 주고 원기를 회복시켜주며 균형을 잡아주는 초록은 기독교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색이며, 예언자들과 사도 요한, 성령의 징표를 나타낸다. 이슬람교도들에게 마호메트의 옷 색인 초록은 이슬람교 자체를 의미하는 색이 되었고, 초록 깃발은 물질적이며 영적인 부와 구원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 지역인 음자브엥서 집을 초록이나 청록의 색조로 칠하는 것은 메카로 성지순례를 다녀 온 사람들에게만 허용된다. 모든 종교에서 초록은 영적 재탄생의 첫 번째 단계를 상징한다. 

 

겨울을 물리친 봄처럼 초록은 승리의 상징이다. 아일랜드에서 초록이 수호성인 성트릭의 색일 뿐만 아니라 영국으로부터의 자유와 독립을 주장하기 위해 아일랜드인들이 지녔던 도전 정신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했다. 1980년 대부터 초록은 환경보호운동을 상징하는 색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초록은 이상하게도 곰팡이와 부패의 색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동안 이 불안정한 색은 변화와 운, 우연, 숙명 같은 개념들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되어 왔다. 얼핏 모순적으로 보이는 초록색의 다양한 상징적 측면들은 이슬람 세계에도 공존한다. "아라비아 반도와 중동 지역의 무더운 나라에서 푸르른 식물들은 고마운 그늘과 시원함, 충부한 물, 부와 행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초록은 에덴을 상징한다. 그것은 천국의 색이며 마찬가지로 위대한 예언자 마호메트의 색이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은사의 무덤이나 성스러운 인물의 영묘 위에 강렬한 초록 깃발이 휘날리게 하는 관슴이 있다." 스티얼린은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발전시켰다. "더욱이 초록색과 주음 사이의 연관성은 기억이 닿지 않는 저 너무 멋 옛날에서 기원한다, 말하자면 초록은 자연의 재탄생 그 자체인 봄을 특징짓기 때문에 부활의 색이라 할 수 있다." 

 

파랑 

 

초록이 물의 색이라면 파랑의 공기와 하늘, 그 리고 모든 멀리 있는 것들의 색이다. 파랑은 가장 깊고 차갑고 비물질적인 색일 뿐 아니라 흰색과 함께 가장 순수한 색이다.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의 상징이 되었으며, 폴란드처럼 특정한 지역에서는 바람직한 젊은 여인들의 집을 파란 색으로 칠하는 전통이 있었다. 알자스 지방의 바이어스하임이라는 작은 마을에는 파란색으로 칠해진 한 쌍의 낡은 집이 여전히 보존되어 있어, 주민들이 신교가 우세한 환경에서 가톨릭교회에 대한 신앙을 굳건하게 지켰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증언해 준다. 

 

파랑은 또한 신의 지혜와 성령, 진실하고 지혜로운 영혼, 디베트 불교의 초월적 지혜인 비로자나의 상징이다. 마찬가지로 이란에서도 파란색과 청록색은 신비한 힘을 지닌다. 이러한 색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유약을 입힌 도자기 타일을 통해 종교 건축의 외관을 장식해 왔다. 

 

마야인들에게 청록은 무엇보다도 성스러운 색이었고, 더 넓게 보면 자시들에게 소중한 모든 것과 연관되었다. 예를 들면 풍부한 비, 옥수수의 새싹, 옥, 때로는 파란색으로 때로는 초록색으로 보이기도 하는 케트살의 깃털처럼. "고대에 청록은 사제와 왕족의 상징이자, 신에게 바치는 제물을 표산하는 색이었다. 희생제물의 몸은 푸른색 송진으로 정화되었고, 그들이 오를 신전 계단과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게 될 돌제단 위도 마찬가지였다. 마야력의 약스에 해당하는 한겨울에는, 예컨대 입구에 매다는 고기잡이 그물처럼 귀중한 물건들에 청록색 유성액을 발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랑과 초록 색소는 매우 희귀했기 때문에 거대한 피라미드에는 극히 부분적으로만 사용되었다. 마야가 정복되기 직전, 불길한 전조와 예언이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갔다. 그제서야 툴룸과 마야판처럼 멸망할 위기에 처해 있던 도시들이 재생 능력을 가진 푸른색으로 온 벽을 뒤덮기 위해 필사적으로 색소를 마련하였다." 오늘날 파랑은 중립적이고 평화로운 특성 덕분에 대규모 국제협회들의 색으로 사용된다. 파랑은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서구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색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13세기부터 시작되었기에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색채 디자이너 피립 랑클로의 환경, 건축, 그리고 색 중에서